[통기타] 싼 기타와 비싼 기타의 차이!
" 정말 궁금한 부분이죠? 무슨 차이가 있길래~"
안녕하세요!~ 악기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다 보면 가끔 아래와 같은 정말 쌩뚱맞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A : 야 통기타 얼마나 하냐?
B : 넌 지금 나한테 ‘옷이 얼마냐?’라고 묻는 거랑 같은 질문을 한 거야.
네. 옷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가격대가 있듯이 통기타도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궁금해지죠.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이렇게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 것일까?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싼 기타와 비싼 기타의 차이 / 통기타 나무 종류
올솔리드와 합판 차이 / 통기타 픽업 장착 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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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기타와 비싼 기타! 기타를 처음 사는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핫!이슈인 내용입니다. 나의 첫 반려동물에 대해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기타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나무
2. 브랜드
3. 장치
아~주 심플하죠? 하지만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자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요소들이라는 사실. 자!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요?
1. 나무
- 어떤 나무를 사용했는가?
색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통기타는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살고 있죠. 그래서 어떤 나무를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나무는 바로 통기타의 몸통, 즉 바디 부분에 사용된 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소리가 울리는 곳이 몸통이고 여기에 사용되는 나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바디에 어떤 나무가 쓰였는지 보는 것이죠.
통기타에 주로 사용되는 나무로는 스프루스, 시더, 마호가니 등이 있습니다. 나무에 따라 따듯한 음색, 카랑카랑한 음색, 밝은 소리, 먹먹한 소리 등 그 특징이 다양하니 나무에 따른 소리는 직접 들어보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나무들의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마호가니(Mahogany)
통기타에 매우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단단한 특징 때문에 중저가 바디에도 사용되고 네크에도 사용되는 나름 전천후(?)의 성격을 띄고 있는 나무라고 할 수 있죠. 아무래도 튼튼하고 강한 나무의 성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튼튼한 대신 무게가 좀 나가는 편입니다. 음색은 따듯하면서 묵직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프루스(Spruce)
스프루스는 곧게 뻗은 섬유질 덕분에 탄성이 뛰어나고 무게에 비해 강도가 높은 나무입니다. 그리고 공명성 역시 뛰어나 주로 기타의 앞판에 많이 쓰입니다. 크게 시트카 스프루스, 엥겔만 스프루스로 나뉘며 두 나무의 차이는 시트카 스프루스가 좀 더 강한 음색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더(Ceder)
스프루스와 같이 통기타의 앞판에 많이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스프루스는 사용자가 길을 들여야 소리가 좋아지는 반면 시더는 처음부터 그 음색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스프루스보다 내구성도 약하고 더 강한 톤을 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스프루스와 시더로 갈리는 편입니다.
로즈우드(Rosewood)
로즈우드는 바디에 쓰인다기 보다 지판에 많이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마호가니의 특징처럼 단단하고 강도가 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는 기타에서는 측후판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 같은 나무여도 생산된 지역에 따라서 희귀 품종일수록 가격은 올라갑니다.
“나는 희귀한 기타를 모으겠어!” 하는 수집 욕심이 없으시다면 굳이 희귀 품종을 따라갈 필요는 없겠죠?
- 합판인가 원목인가?
통기타의 바디는 앞판, 뒤판, 측판 각각의 나무판들을 붙여서 만듭니다. 여기서 이 하나의 판을 나무 여러 장을 덧대어서 합판으로 만들었느냐, 아니면 통짜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또 가격이 달라집니다. 다른 용어로 말하자면 합판은 플라이우드(plywood), 원목은 솔리드(solid)라고 합니다. 그래서 악기샵을 보면 탑솔리드, 올솔리드 이런 식으로 써있는 것이 이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탑솔리드는 앞판(전판, 상판 모두 같은 말)만 원목이고 측후판은 합판으로 된 기타를 말하고, 올솔리드는 앞판, 측후판 모두 원목으로 만든 기타를 말합니다.
원목과 합판의 차이는 가격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만큼 소리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원목을 사용한 기타가 울림이 뛰어납니다. 사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그 소리가 그 소리이기 때문에 이것은 중급자 이상인 분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2. 브랜드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은 이름만이 아니고 기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유명한 마틴이나 테일러 같은 브랜드들은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같은 공정을 거쳐도 펼쳐지는 기술력 자체가 다른 것이죠. 그렇게 때문에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회사에서 기술을 배우고 나온 기술자가 만든 회사는 신생 브랜드여도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 이런 곳에서 판매하는 하이엔드, 부티크 급 악기들은 정말 비싸죠.
그래서 ‘나는 이런 나무에, 이런 장치가 있는 통기타면 된다!’라고 정해놓은 특징이 있는 분들은 굳이 비싼 수입제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는 같은 사양의 국내 브랜드 기타를 사는 것도 가격대를 낮추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장치
헤드머신, 줄감개, 픽업 등의 장치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이 중에서 픽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픽업은 통기타의 사운드를 앰프 등의 전자기기로 받을 수 있도록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픽업이 있는 통기타는 앰프에 연결하여 큰 사운드를 즐길 수 있죠. 사실 처음 기타를 시작하시는 분이거나 통기타 소리를 잘 녹음할 일이 없으신 분들은 픽업 없는 것을 구매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요즘은 마치 픽업이 기본 사양인 것 마냥 기타를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밖에서 공연을 할 것도 아니고 집에서 연습만 할거라면 굳이 픽업이 필요하진 않겠죠. ^^
여기서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가격대가 많이 비싼 기타에는 일부러 픽업을 장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싼 기타를 사는 사람들은 음색에 민감한, 이미 음악을 좀 아는(?) 분들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기본 세팅인 픽업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음색을 낼 수 있는 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아 우리 어여쁜 기타님~"
그럼 어떤 기타가 좋을까?
이제는 통기타를 보면 ‘아 이건 이래서 비싼가보다~’ 할 수 있겠죠? ^^ 그럼 기타를 처음 구매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기타가 좋을까요. 일전에 쌩뚱맞은 질문을 했던 A와 같은 사람들은 나무가 뭔지도 모르고, 픽업도 모르고, 그저 들리는 얘기로 브랜드가 좋다더라~ 라는 얘기만 듣고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물론 마음은 편하겠지만 무턱대고 처음부터 너무 비싼 기타를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통기타는 정말 다양한 가격대가 있습니다. 5만원부터 백만원이 넘는 기타도 있죠. 여기서 이 애매한 가격대를 정해드리겠습니다. 처음 통기타를 구매하는 분들께는 20~30만원대의 통기타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심하게 저렴한 통기타는 일명 ‘뗄감용’이라고 해서 샀다가 후회할 수 있으니 저렴한 통기타는 꼭 소리를 듣고 구매해 주세요. :)
그럼 부디 나의 반려기타를 잘 장만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