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기타 : 이승섭

글쓴이 : 이승섭
등록일 : 2009-09-15
조회수 :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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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손톱을 꼭 길러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이승섭입니다.

 

손톱에 대해선 참으로 정답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마도 다른 기타라면 어쩌면 하지 않을 고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클래식 기타라서 더 많은 말들이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어떤게 정답이라고 하기 보단, 손톱을 사용하여 치셔도 되고 없이 치셔도 됩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타 줄의 특성상, 금속으로 된 통기타나 전자기타와는 달리

나일론(또는 카본)으로 된 클래식 기타 줄은 살로만 치시면

약간의 음량의 손실과 소리의 명료함이 약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금속성 줄의 경우 살로 쳐도 약간 걸리는 느낌이 나지만,

나일론 줄의 경우는 그냥 미끄러지듯 빠져 버리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손톱을 조금 길러서 치는게 좋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손톱을 길게 기른다고해서 또 꼭 좋은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 길게 기르면 오히려 소리가 날카로워지고 줄에 걸리기도 합니다.

손톱을 기르지 않으시더라도 본인만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셔서

좋은 터치를 찾아 내신다면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내실 수도 있을겁니다.

 

참고로 몇가지 얘기를 좀 적어 보겠습니다.

좀 길어 질 수 있지만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우선 어디까지 이건 제 추측입니다만...

처음부터 기타와 비슷한 고악기를 손톱을 길러서 연주 했을까 하는 겁니다.

아닐지도 모릅니다...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 생각입니다~!)

언젠가 음량의 부족함이나 소리의 명료함 등과 같은 것을 고민하다

손톱을 기르게 되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유명한 기타리스트며 작곡가였던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는

손톱 없이 쳤던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친한 친구이자 역시 작곡가며 기타리스트였던 아구아도(Dionisio Aguado)는

손톱으로 치는 것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둘은 친한 친구이며 음악적 동반자였지만 서로 다른 주법을 사용한 걸로 전해집니다.

또 많은 분들이 아시는 타레가(F. Tarrega)는 생애의 반을

손톱을 사용한 주법으로 연주했으나, 손톱에 결함이 생겨 손톱없이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그 후로는 손톱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제자인 에밀리오 푸홀(E.Pujol)은 타레가가 손톱없이 연주하게 된 원인은

손톱에 결함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살이외의 불필요한 물질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것보다 신경과 직결될 수 있는 살을 사용함으로써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이후 세고비아(Andres Segovia)는 기타의 약점인 작은 소리를 극복하기 위하여

손톱과 살을 적절히 사용하는 주법을 개발하였고,

후에 많은 기타리스트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타리스트들이 살만으로 또는 손톱만으로

치기보단 세고비아와 같이 손톱과 살의 경계면에서 손톱이 줄을 약간 활주하는

느낌의 주법을 많이 사용하여 연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손톱을 사용하지 않는 기타리스트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