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섭입니다.
사또를 쓰고 계시군요...^^
저도 잠깐 사담을 하자면, 주류 또는 비주류 악기라 생각하진 마세요.
악기를 마음껏 고를 수 없는 상황이 좀 안타깝습니다만, 가격도 물론 어느정도 영향이 미치지만, 직접 2~30 여대의 다른 악기를 보면서 고르신다면, 또 사또를 구입하실지도 모릅니다. ^^
한땐 사또를 사용하던 학생이 무척 많았답니다.
또 지금도 무척이나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이고요. ^^
전체적으로 글을 읽어 보니...
글쎄요 전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네요.
테크닉이라는건 정말 놓칠 수 없는 부분이지요.
또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타가 아닌 다른 물건을 이용해서 손가락에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거나,
어느 특정 테크닉 연습만 몰아서 하는 것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기타를 치다 보면 손가락을 정말 어떻게 해 버리고 싶을때가 있지요.
도대체 내 손가락인데 왜 이렇게 내 맘대로 안되는지... ^^
해도 해도 늘 그 자리인 것만 같고 뭔가 연습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늘 꼬리를 무는 질문들 뿐일 겁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려 본다면...
지금부터 6개월을 테크닉 연습만 한다고 해도
어쩌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혹하게 들리신다고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
약 25년 기타를 쳐보고, 또 약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보니...
초반엔 테크닉 하나 하나가 눈에 띄게 늘어 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테크닉이 완성(?) 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
테크닉적으로 실력이 나아지는걸 본인이 느끼긴 힘들어 지는 듯 합니다.
뭐 어떤 일이던 마찬가지겠지만요.
콩쿨에 입시에 초조하기 그지 없는 시간들이겠지요.
아마도 그 어떤 방법을 다 동원해도 당장 테크닉이 늘었다고 느끼시긴 힘드실 겁니다.
그럼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지금 연습하는 그 모든 것이 지금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지 몰라도,
몇 년이 지난 후엔 다 본인에게 스며들어 본인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럼 방법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볼까요.
마음이 급하다고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테크닉을 마구 잡이로 갖다 쓰진 마세요.
또 말씀 드린 것처럼 기타외의 다른 물건(말씀하신 고무줄이나)을 이용해서 손가락을 자극하거나 손가락에 어떤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것은 얼핏 도움이 될거 같기도 하고
또 누구에게 들어보면 도움이 되었다는 등 얘기하지만 그런 생각은 아주 위험합니다.
지금껏 수많은 기타리스트들 또 수많은 악기 연주자들을 만나 얘기해 보았지만,
어렸을 때 이런저런거 해 보았다고 말하면서 웃긴 하지만,
그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저라고 별의 별 짓을 안해봤을까요? ^^
그리고, 어느 누가 만든 것이던 테크닉 책을 하나 독파 하세요. 그게 더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Pujol 이나 Carlevaro 또는 Tarrega 등등의 것들이 있겠지요.)
그때 그때 필요한 테크닉을 찾아서 연습하는 것도 필요 하겠지만...
차례차례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테크닉을 하나하나 마스터 해 가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도 그렇게 해 보면 나름 새로운 것들을 깨달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하는 테크닉 연습들을 정해서 꾸준히 해보세요.
몇시간씩 할 필요도 없습니다.
5분이건 10분이건 매일 연습하기 전에 꼭 하는 테크닉들을 빠짐없이 꾸준히 해 보세요.
눈에 띄게 좋아질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기타를 치지 못하는 날에도 꼭 10분이라도 그 연습들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테크닉은 아닙니다.
테크닉은 살면서 죽을 때 까지 배우고 연습하면 됩니다.
우리에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 몇 년 테크닉을 해놓는다고 죽을때까지 간다면 좋겠지요.
그런데 그건 아닌 듯 합니다.
혹시 아나요 살다보면 새로운 테크닉이 또 나올지?? ^^
그럼 또 그거 연습해야 잖아요.
급하다고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게 테크닉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게 또 앞으로 하고 싶은게 음악을 하는거라면
그 음악을 기타로 하는 것이겠지요.
기타로 음악을 할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내가 테크닉에 너무 치우쳐 더 큰 음악을 보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보시면 어떨까요...
음악은 미술, 건축, 역사, 의학, 수학, 과학등의 학문들과도 아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음악은 단순히 테크닉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라 음악과 관련이 있는 많은 것들이 더 음악을 풍부하게 만든답니다.
좀 더 넓게 보시면서 즐겁게 음악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전 밥 먹고 총총 걸음으로 방에 들어가 테크닉 연습을 하는거 보단...
하늘 한번 쳐다 보고, 낙엽 떨어지는 나무도 보면서 조금 느긋하게 걷다가
방에 들어 가시는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말이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