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랑 클래식기타는 왜 헤드머신이 다른 건가요???
안녕하세요 이승섭입니다.
그럼 오늘은 기타의 줄감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통기타와 클래식기타의 줄감개의 구분은 줄감개의 손잡이의 방향이나
줄감개가 헤드에 부착되는 방법등으로 구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기타의 줄감개는 개별적으로 교체할 수 있게 하나씩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클래식기타는 3개가 1세트로 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물론 클래식기타에서도 낱개로 되어 있는 기타가 있습니다만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기타의 줄감개는 1개의 웜기어와 1개의 웜휠로 되어있습니다.(그림 참조)
따라서 줄이 감기는 방향에 따라 줄감개의 손잡이 부분이
헤드 뒤(클래식기타)로 향하거나 또는 헤드 밖(통기타)으로 향하게 됩니다.
통기타에서는 헤드 위로 돌출된 부분(롤러)에 줄을 끼우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그림과 같이 정면에서 볼 때) 돌려 감기 때문에 손잡이가
헤드 밖으로 향하게 되고, 줄이 감기는 부분(롤러)이 클래식기타에 비해 얇습니다.
클래식기타의 줄감개는 헤드에 홈을 파고 줄감개의 줄을 감는 부분(롤러)을 끼워 넣고
고정 시키는 형태입니다.
줄을 감는 방향도 통기타와는 반대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줄을 앞에서 뒤쪽 방향(그림과 같이 정면에서 볼 때)으로 감게 되므로 줄감개의
손잡이는 뒤쪽으로 향하게 되고 줄을 감거나 푸는 방향이 6줄 모두 같은 방향이 됩니다.
또한 줄을 감는 부분(롤러)도 통기타에 비해 훨씬 두껍습니다.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차이점이지요. ^^
위와 같이 다른 방식의 줄감개를 시용하는 이유는 줄의 장력, 줄의 특성(재질),
줄을 감는 방법 등의 차이 때문입니다.
원래 모든 기타의 줄감개는 지금의 클래식기타의 형태(플라멩코기타의 형태에서 온)와
같았습니다.
통기타나 일렉기타 처럼 사용하는 줄이 쇠로 바뀌면서 바뀌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력이 세지 않았고 탄성이 많아 줄의 늘어남이 컸던 예전의 줄 또는 지금의 클래식기타의
줄의 경우는 큰문제가 없지만 지금의 통기타 줄처럼 장력이 세고 많이 늘어나지 않는
쇠줄은 조금만 감겨도 음의 변화가 많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줄을 감는 부분인 롤러가 더 얇아지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 입니다.
롤러가 얇으면 그만큼 줄이 조금씩 감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의 사진에서 보시듯이 기어 2개의 기어비가 점점 커지게 된 것입니다.
많이 듣는 얘기 중 줄감개의 기어비가 18:1 이다. 24:1 이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손잡이를 18바퀴 돌려야 롤러가 1바퀴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기어비가 클수록 더 세밀한 조율이 가능하게 되겠지요.
클래식 기타의 경우 보통은 14:1 의 기어비가 아직도 많습니다만
고급 기타의 경우 18:1 의 기어비를 갖고 있는 줄감개를 많이 사용합니다.
통기타나 일렉기타의 경우는 20:1 이 넘는 줄감개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와 같이 롤러의 두께가 얇고 줄감개 기어의 기어비가 커질수록 더 미세한
조율이 가능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클래식기타의 줄감개도 롤러가 얇아지고 줄감개의 기어비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형태에서도 조율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의 클래식기타의 줄감개의 형태에 쇠줄을 감는다면 아마 손잡이
몇 번만 돌리면 줄이 끊어질 것입니다.
또한 바꿔 말하면 클래식기타 줄을 통기타에 끼운다면 손잡이를 수십 바퀴
돌려도 조율이 어려워 질 것입니다.
그래서 클래식기타 줄 보다 통기타의 쇠줄이 더 미세한 조율을 요하기 때문에
줄감개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