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처음으로 수업과 관계가 없는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항상 도움이 될수 있는 강의가 되기위해서 그리고 쉽고 재밋게 전해줄 수 있는 강의를 위해서 노력하는데 여러분들이 느끼시기에 어떤지 잘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질문하시는 것들 하나하나 혹은 고민되는 음악적 문제들에 제가 도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제 스스로는 충실히 댓글을 남겨드리는데 여러분들의 고민해결에 충분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먼저 최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어서 작업에 정신이 없었고 음악작업과 개인적인 여러업무들로 인해 여러분들이 질문하신 댓글에 답변이 늦게되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항상 보내주시는 강의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된 이유는.. 여러분들이 고민하시는 것들 그리고 배움의 과정들이 제가 거쳐온 길이고 어려움을 알기에 개인적으로 화성학이라는 학문을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지 얘기를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3때 실용화성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고 음악적 깊이를 위해서 회사의 프로듀서 형님께 화성학 개인레슨을 신청하여 수업을 들었지만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많이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프로듀서 형님은 맞는 말을 하셨겠지만요..
2번째 화성학공부에 대한 시도는 고등학교 1학년 실용음악과 입시준비를 위해서 실용음악학원에서 화성학 수업을 들었었는데.. 미디를 어릴때 부터 해서인지 미디와 함께 원장님께서 화성학의 시작도 중급반으로 배정을 해주셨고 그때도 마찬가지로 무슨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지금은 필드에서 만나 형님이 되신 그때의 화성학 선생님께서.. 시미라레솔도파랑 파도솔레라미시.. 조표 붙는거만이라도 외워도 음악생활에 많이 도움이 된다하여 그것만 외웠고.. 사실 지금생각해보면 그떄 배운내용도 그것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여튼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고 저는 입시준비를 해야하니..
여러분이 듣는 것 처럼 한 동영상강의를 통하여 실용화성학을 꾸준히 수강을 하였고 역시나.. 무슨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차후 이 동영상 강의는 제 음악인생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제가 고2가 되고.. 한 유명한 팝스오케스트라 단체에 최연소단원이 되면서 실용음악 입시보다 클래식학과 입시에 비중을 두게 되었지만 실용음악과 입시도 같이 준비하고 있었던터라.. 클래식과 실용음악 입시를 더블타임으로 레슨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답이 있는 클래식화성학(그당시에 백병동, 김성태, 김홍인 화성학으로 공부를 했습니다..)과 달리 여러가지 변수가 있는 실용화성학은 도통 이해를 할수가 없었고 지금생각해보면
아이오니안 도리안 믹소리디안도 하나도 외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도 나열한것처럼 4번의 실용화성학 공부에 대한 도전을 하였고 모두 실패를 맛보고.. 군대에 입대를 하게됩니다..
저는 의경을 나왔는데.. 사실 해군군악대 시험에 합격을 하였지만 음악을 더이상 하기싫어서 군악대 입대를 포기하고 의경지원을 했습니다..
여튼 군필분들은 이해를 하시겠지만.. 군대에 가면 보통 공부나 운동에 전념을 하게되는데 제 생각에는.. 운동은 조금 안하게되면 다시 리셋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게되고.. 그때 다시 전에 봤던 화성학 강의를 보게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역전에도 프로작곡가로써 입봉을 한 상태였고 후에도 여러 인맥등을 통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단계였지만 화성학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인지를 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프로활동 경력을 인정해준 한 학원 원장님의 오퍼로 작곡/화성학 수업을 제안을 받았고..
남은시간동안 1달.. 저는 죽기살기로 화성학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공부했던 책이 버클리화성학 이라는 책과 째즈하모닉이라는 책이였는데 첫수업의 결과는 ..
참담 했습니다.. 트라이톤 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으니까요..
사실 미디를 오래하고있었고 그전에도 대학원 입시는 수차례 경험이 있었던지라 자신이 있었는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스스로 원인분석을 해보니 미디는 편곡적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사실 화성적 이해의 깊이보다 악기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했기 때문에 제가 작곡과 화성학을 따로 분류해서 공부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때 부터 화성학을 첫 제자와 같이 공부하면서 제 작업에는 무조건 화성학에 대한 학습내용을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강의마다 '실전 적용 실전 적용'하는 이유가 그것인데..
사실 화성학이 이론과목이라 따로 학습만 하면 효과가 전혀없습니다..
실전 적용을 해가면서 경험해봐야 이론이 뼛속까지 스며들고 그것이 음악적 깊이로 변합니다..
화성학이 이론이지만 효과적인 음악적 배치에 큰 효과를 가져오고 프로페셔널한 사운드에는 화성적 이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여튼 화성학을 공부한지 10년이 넘는 시간만에 화성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저는 프로음악가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사실 지금도 화성학에 대한 공부는 소홀히 하지 않기 떄문에 외국원서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화성학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하기도합니다..
교회간증처럼 길었던 글인데.. 화성학이 이론이지만.. 화성학을 느껴야하고.. 그래야 여러분에게 남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주절주절 긴 글을 썼습니다.
모두가 좀더 깊이 있는 음악을 위해서 화이팅!!
더운데 모두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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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마스터실용화성학 김상열 선생이 실용화성학을 익히는데는 10년이 걸렸다
2, 강의들을떄는 '아..' 하는데 그걸 실전에서 적용안해보면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3. 혹시 이 글을 마음에 들어한 도약닷컴에서 특강으로 제작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