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음악작업을 할 때 샘플링을 사용하는 것도..
순수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제가 조금 고민이 되는 것은...
일반 악기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샘플링은 리듬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부분이에요..
클래식을 먼저 한 저로서는, 리듬의 영역까지 녹음 된 샘플링에 작곡을 맡기는 것이 융통성을 넘어 과연
자기 창작의 영역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에 대해 내적 갈등이 와요.
조금 나쁘게 말하면, 단지 허가됐다뿐이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곡을 배끼는 것이랑 다른점이 어딜까...싶기도 해요.
거시적으로 봤을 때 너도나도 샘플링의 사용이 잦아지면 많은 음악들이 어떤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싶기도하구요.
물론 샘플링은 기존의 악상에도 자극이 오고, 너무 편리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리듬들로 곡의 수준이 올라가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어요.
그런데 본래 큐베이스로 저 혼자 모든 노트의 곡을 찍으며 사용하다가 샘플링을 사용해본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져요.
제가 창작의 마음가짐엔 조금 보수적인 경향이 있긴해요.
리듬까지 ai에 맡기는 샘플링
가책없이 사용해도 되는걸까요? 편리하고 좋긴 하지만요.
선생님은 처음 사용하실때 거부감같은것은 없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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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디로 배우는 실전 작곡의 강사 박요한입니다.
일단 샘플링의 영역에 대해서 경계를 그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곡작업을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리듬이든 루프든 샘플을 통으로 가져다 쓰면 어차피 본인 곡에 어울리는 분위기나
섹션이나, 진행등등 안맞는 구간이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 샘플을 가져다 써도 그냥 쓰지 않고 편집해서 사용하며,
거기에 자신만의 감각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샘플들의 경우,
그렇게 쓰라도 판매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용하시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즉, 리듬 파트 자체를 통으로 쓰는 것은 말씀하신 양심의 문제나 곡에 어울리는 정도의 문제가
생기므로 피하시는게 좋고,
각 샘플들을 편집해서 사용하는 방향으로,
리듬도 통으로 된 샘플 말고, 각 파트 따로 사용할수 있는 가상악기나 샘플들로
원하는 비트를 찍는 방식으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화성학의 기본적인 코드 진행을 리하모니제이션 하듯,
기존에 존재하는 샘플들을 자신의 곡에 맞게, 자신의 감각으로 메이킹 한다면
충분히 곡자의 의도와 창작성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