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 : 이로운

글쓴이 : 이로운
등록일 : 2022-02-08
조회수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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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9,11과 비화성음의 차이, 감7화음과 속9~11화음의 예비에 대해

수강생님, 


질문 안에 답 게시하겠습니다. 


1. 수강중인 과목 및 난이도(ex, 과목명 [초급+중급])

:  초급 


2. 주차 및 교시 (교재/강의노트 관련된 질문의 경우 페이지도 적어주세요. ex,2주차 3교시 6분 50초 / 교재 23페이지)

: 9주차 - 딸림9화음 및 딸림11화음과 문제풀이 13분 52초 / 교재 150쪽


3. 질문 내용

:

강의내용중 V9,11, 기타 7화음이 예비와 해결이 없으면 비화성음,

있으면 화성음이라고 하셨는데, 백병동 책에는 다음과 같이 반대로

예비가 없어야만 V11의 화성음이 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책이 잘못된건가요? 아님 강의내용이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책이 오타라면, 7~11화음과 비화성음의 차이는 예비와 해결이 되냐 마냐의 차이밖에 없나요?

제가 실제곡에서 보았을때 둘을 구분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본 내용의 영상을 살펴본 결과, 예비와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비화성음으로 처리해야 한다가 아니라, 비화성음과 11화음으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논조를 정확히 짚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화성으로 풀리는 4성은 화음으로 적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비화성음 처리를 하게 된다'라고 명확히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이 내용을 예비 해결이 있지 않으면 비화성음이다 이렇게 언급하여 교재와 마치 반대인 주장이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갈 뻔한 오류를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교재에서 9, 11음이 예비된 상태에서는 비화성음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라는 것은 나중에 비화성음 파트를 공부하시게 되면 (혹은 이미 그 과정을 지나셨다면 이해가 쉬울 수 있음) 당연한 이야기가 됩니다. 한가지만 예를 든다면, 계류음 같은 경우는 앞의 예비가 있고 (예비가 있어야만 한다기 보다 계류음 자체가 앞의 음을 지연시키고 계류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법칙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예비음이 있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비화성음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비화성음이 될지 11화음이 될지에 대해서는 9,11은 속화음계열에만 사용된다는 점을 배웠지요? 속화음계열이 아닌 경우는 더 비화성음일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즉, 예비 해결 여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속화음 계열이냐, 그리고 이는 화성학적으로 말고 문맥적으로도 따져볼 수 있습니다. 계속된 시퀀스가 있다면 앞 뒤 맥락에 따라 비화성음일지 11화음일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혹은 예비가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11화음은 아니다 라고 볼수도 없을 것 입니다. 책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지, 무조건 그렇다고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쇤베르크는 V9를 해결하는 것도 크게 관계치 않아했습니다. 그러나 '학습자(혹은 작곡가)가 조심하길 바라면 seventh chord에 해당하는 법칙을 사용할 수 도 있다' 라고 사족을 달았습니다. 여기까지 사유하실 정도라면, 제가 선생으로서 보다는 같이 음악에 대해 고민하는 동지로서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는 화성학의 영역이 아니라 음악을 분석하는 작곡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분석 및 판단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즉, 교재와 강의를 통해 그간의 작곡가들과 이론가들이 쌓아논 정수를 체득하셨다면, 음악의 앞뒤 맥락에 따라 이를 평가하는 것은 작곡가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명확해 지기 위해 우리는 앞선 뛰어난 선배들의 노력의 결과들을 가지고 교재로 배워보고 연습해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저와 함께 하는 이 과정이며, 본 교재에서도 이 교재는 대학일반 교과목을 위한 교재이며, 전공자가 아닌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설명이 간결하고 문제가 과중하여 상당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곡을 분석하다가 (모짜르트였나 스카를라티였나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3음이 없는 V7과 I (완전 정격종지) 진행을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 작곡가로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V7로 볼 것인가, 다른 화음으로 볼 것인가.. 저는 제가 강의에서 항상 강조하는 종지에 더 무게를 두어 이를 V7-I의 진행으로 이해하고 계속 분석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답니다. 또한 이견이 있을수도 있고, 병행을 사용했던 드뷔시 같은 작곡가도 있는 것입니다. 이 거시적인 맥락을 잘 이해하셨길 바랍니다. 



2. 그와 연결되는 질문인데 교재의 연습문제도 그렇고 딱히 V9,11나 감7화음에 대해 예비가 필요하다고 나와있지는 않더라고요.

연습문제에서도 다음과 같이 9도가 예비없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반면 부7화음의 7도에 대해선 확실하게 예비를 해야된다고 나와있고요.


감7화음과 V9,11도는 딱히 예비가 필요치 않는 화음인건가요?  


-> 저의 경우, 감7화음은 예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재에 근거하자면 V7의 개념을 확장하여 생각하자고 되어있습니다. 

V9,V11은 예비를 하려면 7음 뿐만 아니라 9음 11음을 동시에 예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예비라고 하면 7음의 예비만을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물론 이 음은 생략이 되기도 하죠). 7음은 왜 예비가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강의를 통해 잘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11화음은 거의 쓰이지 않는 화음임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11화음은 사실상 CMajor로 봤을때 B가 '솔' 상3성이 '파라도'로 화성분석상이야 V11화음이지만, 사실상은 구성음은 근음 뿐이죠. 그렇다면 이 것을 V11음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옳으냐 라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것도 cadence로 가기 위한 길목으로 거시적으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에게 하는 강의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다른 수준의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 결과로 나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답변에 꽤 시간이 흘렀네요.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