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질문입니다. 강의를 수정하게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다시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 스케일 연습을 하실 때 기본 컨셉은 아시다시피 "최대한 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미 연주한 손가락을 붙여둘 것이냐 아니면 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사실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지, 어느 경우가 되었든지 음이 어색하게 끊기지 않고 이어지게 연주할 수만 있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크로매틱 훈련이라던지, 이와 같은 스케일 연습을 막 시작하신 분들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적응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손가락을 붙여두고 연주하는 방법을 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스케일 연습에 적용하실 때는 "줄이 바뀔 때는 손가락을 떼주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같이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크로매틱 연습의 경우는 같은 줄에서 네 개의 손가락을 순차적으로 상승 또는 하강하는 것이었으므로 굳이 따로 고민을 안해도 되었지만, 스케일 연습(특히 일정한 패턴연습이라면 더더욱!)에 있어서는 줄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연주하게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자, 예시를 들어주셨던 '미'모양 블록을 가지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 6번줄에서 1241을 처음 연주합니다. 당연히 6번줄에서의 1-2-4 까지는 손가락을 계속 붙여두겠지만, 5번줄로 바뀌는 1에서는 앞선 1-2-4 의 운지를 모두 떼주게 되겠지요. 

- 이어서 2413을 연주합니다. 앞선 1241에서의 마지막 1은 5번줄에서 끝났기 때문에 6번줄로 다시 돌아온 2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5번줄을 누르던 검지를 떼줍니다. 그리고 2-4를 연주할 땐 중지와 약지를 마찬가지로 붙여가며 연주합니다. 다음 이어지는 5번줄에서의 1-3은 역시 검지와 약지를 붙여가며 연주하게 되겠지만 앞선 6번줄 2-4의 중지와 약지는 떼어줘야겠네요.

-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패턴들도 연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4134 의 첫 4는 다시 1번줄로 돌아가잖아요? 따라서 5번줄을 누르고 있던 손가락을 다같이 떼주면서 소지로 6번줄을 눌러주고, 나머지 1-3-4는 5번줄에서 운지하는 것이니 소지를 뗀 후 차례대로 검지, 약지, 소지 순으로 붙여가며 연주하게 되겠네요.

- 네번째 패턴인 1341은 시작음이 6번줄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5번줄에서 반복되는 것이므로 이미 붙여두었던 검지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들만 떼서 시작하면 되겠네요. 4번줄로 옮겨지는 1을 연주할때는 처음 6번줄에서 5번줄로 옮기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해되시죠? 설명이 조금 길고 복잡하게 보이지만 원리는 간단한 것입니다. "손가락을 붙여두는 것은 같은 줄에 있을때만! 줄을 옮기게 될 땐 떼줄 것!" 단, 손가락을 떼준다는 것의 정도가 크로매틱 연습에서 줄을 옮겨탈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만 떼주도록 해주세요. '줄에서 뗀다'라는 느낌보다는 누르고 있던 줄에서 '힘을 빼준다'라는 느낌정도가 좋겠습니다. 처음엔 신경쓸 부분이 많겠지만 이렇게 적응해가시면 움직임도 경제적으로 되고, 소리 역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게 될겁니다. 

2. 하행 역시 마찬가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하신 4214-2143-1431 의 경우, 처음 421은 애초에 검지, 중지, 소지를 붙여둔 채로 시작했다가 2번줄로 바뀔 때 1번줄에서의 마지막 검지는 떼주고, 이어지는 2143으로 돌아가 2를 누를 땐 검지와 중지를 같이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원칙상으로는 앞의 설명과 같으나 질문하신 것과 같이 1 자리는 계속 붙여두고 연주할 수도 있긴합니다. 개인에 따라 그 편이 보다 수월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1을 계속 붙여둘 경우엔 하나의 음이 따로따로 울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연주한 1 자리의 음이 계속 살아있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3. 2번 답변에서 언급했다시피 하행시엔 미리 눌러주고 있다가 떼주는 방법으로 연습을 해주세요. 템포가 빨라지다보면 나중엔 크게 의미가 없어지긴 합니다만, 처음 천천히 연습할 경우엔 크로매틱 하행과 마찬가지로 적용하는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4214-2143​ ​중 두 번째 패턴인 2143의 경우라면 1번줄에서의 21은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붙였다가 떼면서 연주를 하고, 2번줄에서의 43 역시 소지와 약지를 동시에 붙였다가 떼면서 연주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충분한 답변이 되셨나요?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은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해주세요. 질문을 구체적으로 잘 해주셔서 답변드리기에 좋았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