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를 듣고 코드를 따려면 어떤 능력이 요구되나요?
>> 안녕하세요^^
단순히 말하면 '청음'실력이라고 할 수 있구요, 청음실력이 좀 안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반복연습을 통해 훈련해내갈 수 있습니다.
멜로디를 듣고 코드를 캐치해낸다?? 이건 다시말해, 멜로디의 흐름에서 부분부분마다 두드러지는 음들이 특정한 화음덩어리로 느껴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일단 고도의 청음능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겠죠. 그런데 여기서 우선 알아두셔야 할 점은 같은 멜로디라 하더라도 코드진행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마다 조금씩, 또는 많이 다른 코드진행으로 들을 수 있어요. 멜로디의 흐름을 어색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코드를 바꿔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멜로디의 흐름에 베이스진행을 추가해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여전히 다른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지만,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결과의 코드진행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귀로 코드를 카피한다는 전제에서는 멜로디의 흐름에 베이스진행이 함께할 때 확실한 흐름을 잡아내기 쉽다는 점. 이러한 까닭에 녹음된 음원을 들으며 카피하는 경우라면 보통 베이스진행을 먼저 분석하는 편이 코드를 카피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개인적으로 멜로디를 분석하는 것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녹음된 음원을 카피한다는 전제로 각 단계를 적어보겠습니다.
1. 베이스진행을 카피. 참고로 베이스진행은 단음진행이므로 다른 악기들에 비해 카피가 한결 수월합니다. 움직이는 모든 음들을 카피할 필요는 없고, 보통 마디별로 첫 음을 듣는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마디 중간에 코드가 바뀌는 경우도 흔하므로 각 '다운비트'의 음을 집중해서 잘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쭉 카피하고 나면 흐름을 악보에 적어보세요. 기왕이면 마디를 그려넣은 오선보에 적어보면 훨씬 깔끔한 카피본을 만들 수 있겠죠? 이 단계에서 필요한 점은 낮은 음을 얼만큼 정확하게 잘 들을 수 있느냐 하는건데요, 처음엔 생각보다 잘 안들릴 수 있습니다. 베이스 리듬의 비트는 들리지만 정확한 음이 뚜렷하게 안들리는 경우가 많을거에요. 그래서 끈기가 필요합니다. 기타나 피아노로 따라 쳐보면서 천천히 카피해보세요.
2. 곡의 중심키를 파악하고 나서 해당 키의 다이어토닉 코드들을 사용해 기본적인 진행을 만들어봅니다. 이 단계에서는 이론적인 공부가 필요하겠죠. 고급과정 초반에 나오는 메이저 및 마이너 다이어토닉 코드들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나면 이 단계에서 대략 80% 이상의 코드들을 카피해낼 수 있습니다. 베이스음을 바탕으로 쭉 적어보는 것이니 '카피'라는 단어보다는 '유추'라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고급 중반부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이 코드를 숫자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이 단계에서의 작업이 상당히 수월해집니다. 한편, 이 단계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없다면 막무가내 식으로 나머지 악기들의 흐름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악기로 이 코드 저 코드 쳐보다가 하나씩 맞춰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일차적으로 적은 코드들을 연주해보며 멜로디를 불러봅니다. 어색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을거에요. 이 부분들을 쭉 체크해뒀다가 음원을 다시 들어봅니다. 주 멜로디, 화음멜로디, 다른 악기들의 각 음들을 들을 수 있는만큼 최대한 들어보세요. 한번에 바로 다 못들어도 괜찮습니다. 해당하는 특정 부분을 계속 반복해서 재생해보면 음들의 스펙트럼이 서서히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최대한 들으면서 베이스 음과 다른 두 세 개의 다른 음들을 확인하셨다면 해당 음들을 가지고 코드를 생각해보세요. 이 단계에서도 역시 화성적 지식이 요구됩니다. 우선은 코드를 구성하는 음들이 무엇인지 알아야(코드의 구조) 카피한 음들을 가지고 코드를 알아낼 수 있을겁니다. 또한, 다이어토닉 코드들 외에도 코드진행에 흔히 등장할 수 있는 다른 코드들의 개념, 예를 들면 '세컨더리 도미넌트'와 같은 내용들을 알고있으면 이 단계의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상당히 유리합니다.
크게 위와 같이 세 단계로 보고 카피를 하시면 됩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애초에 청음능력이 좋아서 굳이 이런저런 이론 필요없이 다 들리는대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위의 카피방법은 아주 권장해드릴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어진 베이스진행이 없이 멜로디만을 듣고 코드를 유추해내야 할 경우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일단은 '코드의 기능'이라고 하는 '으뜸화음(Tonic), 버금딸림(Sub-dominant), 딸림(Dominant)' 이 세 가지의 역할이 멜로디의 흐름에서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며 찾아나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 역시 이론공부가 되어있어야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죠.
참고로, 본 초능력기타 과정에서는 '코드의 기능' 부분은 크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고급과정에서 '다이어토닉 코드들' 과 '코드의 구조' 등은 구체적으로 배우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부분들은 화성학 강좌를 통해 배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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