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 김종양

글쓴이 : 김종양
등록일 : 2019-03-08
조회수 : 25
목록으로
편곡편 관련해서 몇가지 질문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재오류에 관한 지적은 언제나 얼굴이 붉어지는데 좋게 봐주셔서 저도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 더 발견하셨네요..^^; 모쪼록 확인미숙에 대해 죄송합니다.


질문) 9주차 2교시 악보에 E형코드 G7이 잘못 기재되어있는거 같습니다.

일반 G7 하이코드를 잡으셨는데 악보상으론 특이한 악보로 기재 되어 있습니다.


>> 네. 맞습니다. 특이하게 보이게끔 되어버렸네요. 교재의 예제 3번과 5번 그림 중, G7코드의 5번줄이 3프렛이 아니라 5프렛으로 되었다면 2번줄에서 '7th'음을 강조해주는 G7 보이싱이 되는거고요, 강의영상에서는 언급하셨던 것처럼 일반 'E형' 바레보이싱으로 연주했습니다. 역시 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2) 특히 지판에 계이름을 파악하는 문제 일렉치시는분들이 많이 강조하던데 그걸 정말 느끼고 있고

오선지를 보는 훈련도 나중에 곡을 보고 애드립을 하거나 멜로디에 맞게 코드나 인터벌음정을 활용하려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사실 편곡이나 작곡보다는 실제적인 반주와 연주(즉흥포함)에 관심이 많습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네요 혹시 이러한 문제 또는 단계를 넘어서려면 뭘 공부해야할지 뭘배워야 할지 여쭤보고싶습니다.

예를들어 클래식기타를 배워야할지 아니면 일렉기타나 베이스 기타를 배워야할지 만약에 배운다면 어떤 악기부터

배우는게 순서일지 그리고 더 중요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주로 써먹고싶은것은 일반가요나 찬양곡에 통기타 하나로 (원기타) 애드립을 넣거나 약간의 멜로디와 풍성한 화음을 통해서 예배인도나 버스킹에 써먹을수 있는걸 원하구요, 다른 경우는 기타 두대( 통기타 두대 or 통기타 1대 일렉기타 1대)로 했을 경우에 세컨피아노같은 역할을 원하는데 막 화려한 애드립이나 일렉연주를 원한다기보다 곡을 살리거나 풍성히 하거나 서로 겹치치 않게 하는 그런걸 배우고 싶습니다.


>> 요약하자면, '세련된 반주를 만들고 싶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통기타 하나든지 두 개든지 관계없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은 결국 '편곡'에 대한 것을 보다 더 깊이 연구해보고 싶다는 말씀이겠네요. 음.. 굉장히 넓은 범주의 이야기인데요, 몇 가지 포인트를 잡아서 말씀드릴게요.


1. 반주는 '편곡', 애드립은 '작곡'

- 일단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거창한 작편곡이 아닐지라도, 주어진 코드진행과 멜로디를 보고 내 악기(기타)로 멋지게 재해석하는 능력은 '편곡'적 감각인 것이죠. 또한, 짧고 간단한 프레이즈 하나일지라도 그 라인 하나를 맛깔나고 쌈박하게 잘 뽑아내는 것도 하나의 '작곡'적 감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감각은 어떻게 계발하느냐? 뻔히 예상하신 대답일 수 있겠는데요, 결국 가르치는 입장에 계신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시는 '곡 카피'를 통해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론공부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편곡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길'에 대한 부분이고, 감각적인 부분을 배우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 음역대에 대한 생각

- 보다 음악적으로 '풍성한' 연주를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통기타 두 대로 연주할 때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죠. 단순한 스트로크 패턴을 똑같이 연주하더라도 기본 음역대에서 연주하는 한 대와 카포를 사용하여 포지션을 올려 연주하는 다른 한 대의 협연이 똑같은 포지션에서 치는 두 대보다 훨씬 풍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보다 넓게 생각해본다면, 두 대의 기타뿐만 아니라 기타연주자 한 명이 다른 악기들과 연주할 때도 똑같이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나 합주중인 많은 다른 악기들이 어떤 음역대에서 주로 연주하는지, 또는 메인보컬과 코러스들의 연주음역이 어떤 상황인지를 보고 거기에 적당히 변화하면서 맞춰줄 수 있다면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연주하는 것보다 당연히 더 좋겠죠. 물론, 음악의 흐름상 모든 음역대를 무조건 꽉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곡의 전반적인 흐름도 생각을 해줘야 하겠고요. 


3. '오부리'라 부르는 꾸밈 프레이즈들에 대해 

- 많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은 '진짜로' 무조건 '곡 카피'가 답입니다. 이미 많은 훌률한 샘플연주들이 음반을 통해 우리 귀에 친숙하게 들려지고 있습니다. 장르별로, 연주스타일 별로, 코드진행 방식에 따라, 사운드에 따라 등등, 좋은 '오부리' 라인들이 넘쳐납니다. 단순히 이 프레이즈들을 카피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써먹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세련된 연주를 해낼 수 있죠. 따라서, 평소에 곡을 듣고 멋지다고 생각되는 부분의 프레이즈들을 많이 카피해두시기 바랍니다. 보다 효과적인 '응용'을 위해서 이론공부가 병행된다면 더욱 좋겠고요, 카피한 프레이즈들을 위에서 언급한 '스타일, 장르, 사운드, 코드진행 등'의 몇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두었다가 연습할 때 이런저런 스타일로 변형도 해보고 비슷한 코드진행에 응용해보면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내 프레이즈로 간직해두면 좋습니다.   


4. 카피

- 모든 장르의 리듬과, 모든 종류의 연주스타일을 다 섭렵하기엔 인간적으로 한계가 있죠. 전문가도 그러하거니와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에겐 시간적으로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카피'가 도움이 되는겁니다. 쉬운 코드진행의 느린 발라드 곡 하나일 뿐인데도 뭔가 세련되게 들리던 그 곡! 바로 그 곡을 얼른 카피해서 그 선배 연주자의 멋진 샘플을 따라 쳐보고 그 감각을 '내가' 배우는거죠.' 이 부분에선 이 코드와 멜로디를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펼쳐서(또는 변형해서) 사용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겁니다. 이게 바로 '진짜' 카피에요.  단순히 악보 하나 구해서 똑같이 따라 치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되고요, 귀로 카피했든 악보를 보고 따라 했든 관계없이 그 연주의 프레이즈가 해당 부분의 코드와 멜로디, 그 리듬, 장르적인 특성과 함께 같이 해석이 되고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합니다. 

- '더블루스'님이 원하시는 것은 '작,편곡'적 감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멋지다고 생각되는 곡을 카피하세요. 고급과정에 편곡편까지 섭렵하셨다면 웬만한 반주곡은 다 따라해보실 수 있을겁니다. 엄청 특이한 테크닉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는요. 

- 카피한 프레이즈가 곡의 전후맥락과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분석해보세요. 편곡편에서 배우신 내용을 떠올리면서 생각해보시면 어느정도 보일겁니다. 코드의 보이싱이 어떠한지, 거기에서 라인을 어떻게 뽑아낸건지 등등..

- 다른 악기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카피와 더불어 효과적인 응용을 위해 '실용음악 이론(=재즈화성학)'을 좀 수강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엉뚱하다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베이스나 드럼쪽의 리듬을 좀 공부해보시면 좋습니다. 적어도 '리듬기타'의 입장에서는 가장 밀접하게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 두 악기입니다. 


여기까지 마무리할게요. 

관련한 질문 또 있으시면 새 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