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 김종양

글쓴이 : 김종양
등록일 : 2012-07-02
조회수 :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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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있습니다.

얼마전까지 휴강하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저는 기초가 없는것 같습니다.
기타는 오래 쳤는데 제대로 칠줄아는 곡이 한곡도 없습니다.
메트로놈 연습도 무시하고 그냥 무작정 친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기타랑 보컬만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하는데
이것저것 고민이 많습니다.
 
1. 예전에 학원에 다닐때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곡들을 카피해봐야
    실력이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기초가 약해서 기초부터 고급까지 패키지 신청했는데
    카피보다는 테크닉이나 이론등이 있어서 잘 하다가
    딴데로 새고~ 연습하다가 가요, 팝 같은거 인터넷 찾아서
    야매? 로 배우고 합니다.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자리 걸음이지요.
    테크닉과 이론이 당연히 꼭 필요하다는것은 알지만 그쪽에 집중되있어서
    너무 어렵고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테크닉도 연습하고 여러가지 많은 가요나 팝같은거를 같이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홍수가 나면 제일 부족한 게 물이라고 하지요. 요새 인터넷 덕분에 연습꺼리 찾는 것도 쉽고 악보나 영상 구하기도 참 쉽운 시대입니다. 그만큼 쏟아지는 정보가 많다보니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많아도 정작 진득하게 붙잡고 시도해보는 경우가 드물이지죠. 지금 문제는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이것저것 자꾸 찔러만 보는 것입니다. 이제 그런 것 그만두시고 강의 신청하셨으니 그냥 쭉 따라가기만 해보세요. 이론 지루하면 패스하시고 곡만 쭉 연습해보세요. 쭉 레슨을 해오면서 제가 느낀 바로는 아마추어분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즐거움이란 전문가처럼 잘 치는 것이 아니라 한 곡이라도 레파토리를 가지고 어디에선가 써먹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본 강의를 들으시면서 그저 한 곡 한 곡 레파토리 늘린다는 생각으로 따라가보세요. 그리고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연주해주면서 써먹으시구요. 그런 재미로 배우는거죠.^^ 그러다보면 언젠가 문득 어떤 패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뭔가 이론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날이 올겁니다. 그 때 다시 책 뒤적여보시면서 이론공부하셔도 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딴 데 눈 돌리시지 마시고 어차피 그동안 시간소모하신 걸 돌아보시면서 믿거나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2. 고급편까지 배우면 기타로 반주되는 곡이 아닌 다를 악기로 반주되는 곡도
    기타로 카피(흉내)낼수 있을 정도로 할수 있나요? (귀로 듣고 편곡같은거는
    역시 시창청음을 공부해야 하나요 ㅜ.ㅜ)

>> 글쎄요. 고급까지 다 들었다고 해서 청음실력의 발전유무를 논할수는 없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판의 해석능력이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태일 것이므로 어떠한 코드진행이 주어졌을 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분명히 좋아질거라 장담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다른 악기가 연주하는 악보를 구해서 기타로도 얼마든지 만들어 칠 수 있게 된다는 얘깁니다. 듣고 따는 것 역시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어려운 곡은 물론 어렵겠죠. 그러나 단순한 코드카피정도는 몇 곡 시도해보다 보면 요령이 붙을겁니다. 

'카피'라는 것은 이런겁니다.
- 연주 또는 노래의 멜로디나 화음을 먼저 입으로 따라 부르면서 먼저 기억에 남겨둡니다. 
- 잊어버리지 않도록 계속 반복해서 흥얼거리면서 지판에서 같은 음을 찾아봅니다.
- 악보에 적어봅니다.

위 과정이 처음엔 굉장히 시간소모가 많겠지만 반복되면서 익숙해지면 속도가 빨라질거에요. 물론 시창청음이나 화성학등을 병행해서 배우면 훨씬 더 빨라지겠죠.
 
3. 왠만큼 다른곡들 카피에 익숙해지면 작곡도 해볼수 있나요?
    꼭 이론아니라도 독학으로 작곡하는 사람도 있고
   작곡하는 사람중에 악보볼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던데
   기타를 잘치고 그러면 작곡할수 있나요? 
    고급편까지의 테크닉이랑 이론이면 편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곡이란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 작곡가처럼 요구에 맞춰 분위기에 맞는 멜로디를 만들고 악기편곡을 하는 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지만, 쉽게 말해 뭔가 흥얼거린 것을 악보로 옮겨 적어두면 그것 역시 작곡인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도 작곡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감각적으로 혹은 우연히 좋은 멜로디를 쓴 경우 악보를 볼 줄 모르기때문에 연주자들이나 전문 편곡자들에게 가서 느낌을 설명하면서 - 대부분 뜬구름 잡는 식이죠 - 곡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물론 그렇게 써진 훌륭한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곡을 잘하려면 기타나 어떤 악기를 잘 다루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구요, 감각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겁니다. 많은 노래를 듣는거죠. 좋은 멜로디라인을 기억하두고 조금씩 변형해보고, 이런 곡의 분위기는 이런 악기 구성으로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뭐 다양한 방법이 있을겁니다. 그렇게 많은 좋은 곡들을 접해보면서 감각을 쌓아가는거죠. 물론 이런 것은 '카피'라고 합니다. 연주연습에도 동일한 얘기죠. 좋은 멜로디, 릭, 코드진행 등등...

고급편까지 배우시면 상당히 많은 이론적 지식과 나름의 연주컨셉을 가지실 수 있을겁니다. 전문적이진 않겠지만 리듬적인 요소나 화성적인 요소를 적당히 변형해가면서 뉘앙스를 조금씩 바꾸는 요령정도는 충분회 가지실 수 있을겁니다. 단, 이론공부를 잘 따라갔을 때의 이야기지만요. ^__^   
 
4. 그리고 마지막!  강의 수강할때 꼭 정해진 기간으로 연습해야 하나요?
    좀더 땡겨서 속성으로 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같은게 있나요?
    욕심이지만 실력이 빨리 늘고 싶습니다. 3~4개월동안
   꾸준히 노력한다면 많은 발전이 가능할까요?
                  궁금합니다.

>> 문제될거 없습니다. 자신이 잘 마스터하고 있다고 판단되신다면 앞서 나가셔도 괜찮겠지요. 하루 한 시간 투자할 것을 예상하고 만든 강좌이므로 좀 더 단기간에 완성하고 싶으시다면 보다 많은 일일연습시간을 가져보세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너무 욕심부리시면 그만큼 좌절하기도 쉽고 금새 포기하게 된다는 것 염두해두시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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